제품의 안전이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하는 산업에서는 전통적으로 자체적인 안전공정이 발달해왔다. 이들 산업은
원자력, 항공, 방위산업 등을 포함한다. 그런데 기술혁신이 가속화되고 IT 기반 융합이 보편화되면서 전통적인 안전
공정에 ‘기능안전(Functional Safety[1])’ 개념이 도입되었다.
기능안전에서는 기계나 장치의 위험을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SW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하드웨어만으로 위험을 판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기능안전을 적용한 규격에는 원자력(ISO 61513),
항공(DO-178B/C), 방위산업(MIL-STD-882) 외에도 폭발위험이 존재하는 제품(EN 50495), 플랜트(IEC 61511),
철도(IEC 62279, EN 50128), 해양선박(ISO 17894), 자동차(ISO 26262), 기계류(EN ISO 13849-1, IEC 62061), 의료(IEC 60601, IEC 62304), 생활가전(IEC 60730, IEC 60335-1) 등이 있으며, 범용 기능안전 규격
(IEC 61508[2]) 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기업은 기능안전제품을 이용하여 어떤 비즈니스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까?
첫번째, 시장으로부터의 갑작스런 공급요구에 대응하기 위하여 기능안전 제품을 미리 개발 완료해두는 것이다.
시장의 갑작스러운 요구 상황에는 법규의 제정, 유예기간의 만료, 발주 조건의 변화 등이 포함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상황에서는 미리 준비된 공급자가 있다면 그가 우선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후부터
다른 경쟁사들이 동일한 기능안전 제품의 개발에 돌입한다 하더라도, 프로젝트의 특성상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이들의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최초공급자는 자신의 제품을 계속해서 시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두번째, 가정용 기능안전제품 시장을 추가로 발굴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기계류에 대한 기능안전규격
(EN ISO 13849-1, IEC 62061) 은 각종 가정용 그라인더, 드릴 등의 전동 공구류까지도 적용 대상으로 간주한다.
의료용 제품에 대한 기능안전규격(IEC 60601, IEC 62304) 역시 가정용 의료기기까지 적용된다. 현재 가정용
의료기기는 ‘홈케어’, ‘헬스케어’, ‘홈헬스케어’ 등의 용어의 확산과 함께 점점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인간의 기대수명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정용 의료기기의 안전성은 앞으로 더욱 중요하게 고려될
가능성이 높다. 생활가전에 대한 기능안전규격(IEC 60730, IEC 60335-1)은 사람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전제품 전체를 포함한다. 가전제품을 보유하지 않은 가정이 얼마나 있겠는가? 가전제품의 사용환경 또한 ‘스마트
가전’, ‘스마트 홈’ 등으로 변화되는 추세이므로 가전제품의 안전성 역시 앞으로 더욱 중요하게 고려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러한 접근은 사회경제적(socio-economic[3]) 조건의 발전 속에서 기능안전 제품의 새로운 공급기회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다.
세번째, 유사한 기능안전 제품과 경쟁하는 상황에서는 적절한 비용통제를 통해 낮은 가격으로 경쟁사의 제품과
비슷한 품질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기능안전 제품의 개발을 위해서는 자동화 테스팅 도구, CASE 도구, 컴파일러, 개발 운영체제 및 타겟 운영체제 등의 물적 자원, 개발자, 설계자, 테스터 등의 인적 자원,
각종 공학기술과 프로젝트 제약조건, 그리고 양산 조건 등이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제품의 비용 구조가 다양한
형태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기술의 종류와 결합 형태가 달라지면 관련 프로세스 및 비용도 함께
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 SW 안전성과 관련하여 기능안전 개념의 확산 및 이와 관련된 비즈니스적 가치에 대해 간략하게 기술해
보았다. SW 안전성은 제품의 안전성과 관련된 이슈라는 측면과 아울러 기업의 비즈니스적 기회라는 측면도 함께
가질 수 있다. 앞으로는 기업과 정부 모두가 SW 안전과 관련된 기업의 비즈니스적 기회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1] “기능안전이란 위험스러운 사태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하여, 혹은 위험스러운 사태의 결과를 완화하기 위한 수단을 제공하기 위하여, 잠재적으로 위험한 조건을 탐지하여 예방/교정 장비나 메커니즘를 작동하게 하는 것이다”. https://www.iec.ch/functionalsafety/explained/. 2020.02.14.
[2] 범용 기능안전규격인 IEC 61508 은 그 적용 대상이 조금 다르다.
[3] 역주. ‘주로 금융적 상황에 의해서 야기되는 사람들의 집단간 차이와 관련된’ 이란 의미(related to the differences between groups of people caused mainly by their financial situation). https://dictionary.cambridge.org/dictionary/english/socioeconomic?q=socio-economic
본 내용은 칼럼 작성자 개인의 의견으로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니며
사용되는 용어는 산업분야별로 달리 사용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